하지만 일부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움직임(운동 틱)뿐 아니라 소리(음성 틱)까지 동반하는데, 이를 바로 데라투렛 증후군(투렛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버릇이 아닌 신경계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데라투렛 증후군이란?
데라투렛 증후군은 뇌의 신경 발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이고 불수의적인 행동과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 운동 틱: 눈을 심하게 깜빡이거나,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흔들거나 어깨를 들썩이는 행동
- 음성 틱: 헛기침, 코를 훌쩍이는 소리, 동물 소리, 특정 단어 또는 욕설 같은 돌발 발언
👉 특히 18세 이전에 발병하며,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데라투렛 증후군으로 진단됩니다.
🔹 얼마나 흔할까? (발병률)
많은 분들이 “이 병은 아주 희귀한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시지만, 의외로 그렇게 드문 질환은 아닙니다.
-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명 중 3~8명꼴(0.3~0.8%)로 보고됩니다.
- 국내에서도 추정 환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남성이 여성보다 약 3~4배 더 흔하게 발병합니다.
즉, 주변에서도 틱이 심해져 투렛 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 틱장애와 투렛 증후군, 어떻게 다를까?
- 일시적 틱장애: 몇 주~몇 달만 증상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경우
- 만성 틱장애: 운동 틱이나 음성 틱 중 하나만 1년 이상 지속
- 투렛 증후군: 운동 틱 + 음성 틱이 모두 나타나고, 1년 이상 지속
즉, 데라투렛 증후군은 틱장애보다 복합적이고,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원인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도 틱이나 유사 증상을 가진 경우가 많음
- 신경학적 요인: 도파민 회로 이상 → 충동 조절이 어려워짐
-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피로, 불안이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침
즉,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신경계 이상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 일상 속 어려움
데라투렛 증후군 환자들은 단순히 증상 때문에 힘든 게 아닙니다.
- 학교: “장난친다”는 오해와 친구들의 놀림
- 직장: 회의 중 갑작스러운 소리나 움직임으로 난처해짐
- 사회적 시선: “이상하다”, “예의 없다”라는 부정적 인식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을 겪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올바른 이해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동반 질환
투렛 증후군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 강박장애(OCD)
-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
따라서 단순히 ‘틱만 고치면 된다’는 접근이 아니라, 종합적인 발달 문제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 치료 방법
- 약물 치료: 도파민 조절제, 항정신병 약물 등 → 틱 빈도·강도 조절
- 행동 치료: 습관역전훈련(HRT), 인지행동치료(CBT) → 대체 행동 학습
- 생활 관리: 충분한 수면, 규칙적 생활, 스트레스 줄이기
- 주변 지지: 가족·교사·동료의 이해가 치료만큼 중요
👉 완치가 아니라 증상 조절과 삶의 질 개선이 목표입니다.
데라투렛 증후군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고, 아이들·청소년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단순한 틱장애와는 달리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나며,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행히 치료와 생활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의 지지와 올바른 시선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특이하다” “이상하다”라는 시선 대신, “질환일 수 있다”는 이해와 따뜻한 배려가 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